강이 전화해서 와장창 짜증을 낸다. 이유인 즉 8일에 만들어서 넘겼던 (논문에 들어가는) 테이블 3, 4번이 내용이 같다는 것. 아니 그거 개 만들라며. -_-; 게다가 같은 테이블인데도 불구하고 데이터 숫자값이 다르단다.

 

원 데이터를 눈알 빠지게 세어서 적어놓느라 헷갈렸었던지, 아니면 다른 데이터를 가지고 비슷하게 만들다보니 같은 데이터로 보이던지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자일 것 같다) 그걸 왜 이제 와서야 짜증크리냐고.

 

그러면서 데이터 조작한 것 아니냐고 못 믿겠다고 지랄이다. 아니, 그것 까진 좋았다. real time PCR 했던 원 데이터를 파일 하나로 가지고 오란다. 미쳐. 내가 한 달에 적어도 30판은 돌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_-

 

아니 근데 그러면 자기가 쓰고 자기가 데이터 정리하겠단 소릴 하지 말던가. 일을 다 나한테 미뤄놓고, 이상한 말이나 추가해놓으면서 짜증은 짜증대로 내대니 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덩달아 짜증이 나버렸는데, 그 와중에 양쪽 교수님들 논문 (각각 한 편씩) 그림을 수정해야 하는 터라 아주 갑자기 일복이 터졌다.

 

일을 하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 내가 짜증 받아주고 앉아있자니 기가 막힌다. 아니, 그게 의심스럽고 못 미더우면 로 데이터 넘겼을 때, 자기가 논문 쓰겠다고 큰 소리 뻥뻥 쳐댈때, 11월에 내가 논문 줬을 때 왜 안 봤었냐고. 이거 기막히네. 그리고 table 이랑 figure 는 result 쓸 때 들어가는거 아닌가? =_=; 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웬 discussion 쓸 때 table 설명을...?;; 이건 잘 모르겠다.

 

 

조작 운운 하는 소리에 기분이 상해 2층으로 내려와서 구르고 있자니, 석사쌤이 무슨 일이냐 묻기에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했더니 석사쌤이 우스갯소리로 "자기가 조작하는거 아냐?" 란다. 이에 "데이터가 튀어서 평균값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싸그리 제외하고 분석해서 보여주던데요 -_-a " 랬더니, "real-time 데이터를 그렇게 해도 되나? 그거 진짜 조작 아닌가?" 란다.

 

...그러게. -_-a

지난 주에 강이 내 데이터도 그런 식으로 봐야한다고 해서 "그래도 되느냐,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의논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물어봤었는데, 바득바득 자기가 맞다고 우기고 자긴 논문도 많이 써봤다고 버텨대니 일단은 그리 해놓긴 했는데...

 

이거 정말, 나중에 교수님한테 제대로 한 소리 듣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작성했던 것과 강이 작성했던 논문의 백업들이 다 있다는 것. -_-; 교수님께서 뭐라 하시면 나중에 전부 가져다 드려야지.

 

* 이건 들은 이야기.

사감이 5층에서 discussion 하는데 전화가 오더니 교수님 두 분이서 통화를 하시더란다. 전화기로 새어나온 소리를 얼핏 들었다는데, 박쌤이 오쌤께 강의 데이터가 못미덥다는 말씀을 하셨단다.

사람이 한 번 "제대로" 신뢰를 잃으니 여러 곳에서 추락하는 것이 보인다.

 

얼결에 휩쓸린 것 같은데, 내 일이 걱정이구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