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틀 전의 일이네요. 운동하면서 M본부 새소식책상을 보는데, 그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우리 나라 사람들,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면서. 뭐, 뉴스가 그러하듯 문제점을 보여주고 상황을 보여준 후 전문가의 말을 빌어 그 원인을 살펴보고, 계몽하는 내용을 간략히(아주 간략히 - 보통은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정도...) 이야기 하고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는 식이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정말 그렇다는 것입니다.

 

뉴스에서 제일 먼저 취재한, 막말을 손쉽게 듣는 사람들은 보통 식당 종업원, 주유소 직원, 주차요원, 경비원 등이었습니다. 네. 우리가 쉽사리 무시하는 직업을 가진, 알고 보면 참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의 부모형제인 셈이죠. 식당 종업원들의 경우 (이쪽은 여자가 많아서) 막말, 욕짓거리, 성차별, 인종차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주유소 직원들은 안하무인격의 손님을 받는 것이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랩니다.

 

권력에 의해 (그것이 어떤 유형의 권력이든) 상하관계가 생겨날 수는 있지만 그 권력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그게 안 먹혀드는 사회상을 갖고 있어서 골치아픕니다만. 딱히 누구를 순간 떠올린건 아닙니다. 특히나 그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라면 말이죠. A라는 분야의 전문가 갑 씨가 해당 분야의 학도 씨에게 여러가지 권력 행사(?)를 할 수 있겠지만 (이래서 교수님들이 무서운거...T_T) 갑씨가 A 분야와 전혀 관계 없는 병씨에게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병씨가 알고 보면 B라는 분야에서 잘 나가는 사람일지 누가 아나요.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권력 행사를 하는 사람이고 상대는 나에게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다, 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타인을 너무나도 쉽게 무시하고 막 대합니다. 나쁜 거에요.

 

예전에는 분명 '바른 생활'을 통해 인사하고 지내는 법을 배웠더랍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들에게 배꼽인사를 시키는 것이 인사를 하고 서로 존중하며 지내야 한다, 라는 의미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귀여우니까 시켜본다, 라는 식으로 변질된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드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양한 경우가 있겠지요, 여러가지 이유 하나- 라고 소심하게 밝혀둡니다)

 

그렇지만 분명 인사를 하는 어른들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말이죠. 제일 먼저 사라진 것은 '미안합니다' 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고, '고맙습니다'가 사라지더니 요즘엔 적반하장의 경우가 툭하면 발생하더군요.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고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쉽게 기분이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그러한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서비스업 종사자분들은 (해당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상처를 많이 받으시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어스들과 저녁 회식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홀은 넓은데 아주머니 한 분이 혼자서 일을 하고 계셨지요. 메뉴 특성상 나중에 밥을 볶아야 했던데다가,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쪽만 해도 단체 손님이니;) 아주머니께서 정신없어 하시고 계셨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주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재미있는 일을 겪었습니다. 어떤 테이블은 아주머니를 부르고 마냥 기다렸고, 어떤 테이블은 종래에는 손님들이 직접 반찬이나 물을 가져왔지요. 다행히도 바쁜 아주머니를 향해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제일 크게 자리를 차지한 저희 일행이, 아주머니를 향해 "이모님~♡" 이라며 애교섞인 목소리로 테이블 세팅이나 밥 볶기 같은 것은 직접 할테니 다른 테이블 돌봐주셔도 된다고 이야기 하며 재잘거린 것이, 영향이 있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그 날, 아주머니께서 연신 미안해 하면서도 고마워 하시는 것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게다가 그 집 메뉴 맛있더군요. *-_-*

 

같은 상황에서 같은 의사 전달을 하더라도 "이모님" 이라 부르는 것과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 그리고 "어이, 여기" 라고 부르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나에게도 큰 차이를 갖게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모님까지는 쑥쓰러워서 하겠고 ^^; 아줌마~ 나 아주머니~ 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대신 더 애교섞인 톤으로 말하게 된달까요.

 

습관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빙을 받거나 서비스를 받으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무심코 고맙습니다, 라고 내뱉고 있지요. 그 말 한 마디에 서비스 제공자의 얼굴이 좀 펴지는 것을 보면 이쪽도 기분이 좋습니다. 일단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많이 줄어요. (젊은 여자 역시 무시당하기 좋은 상대입니다. 이건 남녀노소를 불문... -_-) 반대로 나는 이렇게 말했는데, 상대방은 여전히 뚱한 얼굴을 채로 "이건 그냥 내가 할 일이라서 하는 거야" 라는 포스를 팍팍 풍기며 마지못해 서비스 한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는 상종하기 싫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말의 힘이 중요한 거라고, 선인들이 이야기 것인가봅니다.

적어도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인간적으로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은 언어적 동물이니까요. 물론 인간적인 것과 인격적인 것은 다르니까, 말을 하는 것도 어떤 말을 하느냐까지 생각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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