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 감상 2010/04/28 20:17

허트 로커(hurt locker)라는 말은 일종의 슬랭(slang)으로, 물리적/감정적 피해를 말합니다. 전쟁 그 자체를 일컫는 제목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같습니다. 꼭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분명 존재하는 법이죠. 다소 거친 카메라 웍(camera work)을 통해 긴박감과 전쟁터의 거친 현실을 표현하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순간 핸드-헬드 카메라(hand-held camera)기법인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금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이라크 현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이만큼 사실적인 영화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곳곳에 놓인 폭발물을 제거하는 작업은 분명 긴장감 도는 일입니다만, 그동안의 영화 속에서 이것은 "반드시 성공하는 일"로서만 다뤄졌었지요. 혹은 폭발물이 터지는 경우는 그만한 효과를 주어 화면을 화려하게 하거나, 주인공으로 하여금 무언가의 계기를 주기 위함이거나, 또는 클라이막스에서 주인공은 살고 반 주인공은 죽는 뭐 그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함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효과보다는 그냥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가장 위험한 곳에 누구보다 가까이 접근해야 하는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경을 팽팽히 당겨두는 것 같은 긴장감과 갈등 구조를 보여주지만 지루하거나 피곤하진 않네요.


 

Posted by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