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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이젠 미 문학의 대가라 해도 부정할 사람 없을 겁니다. 어쩌면 판타지라고 볼 수도 있는 그의 작품 속 세계관은 어떤 때는 참 무시무시하면서도 어떤 때는 정말 감동적입니다.
'미저리'나 '트럭', '캐리', '옥수수밭의 아이들', '샤이닝' 같은 공포물부터 시작해서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같은 드라마까지 다 구상해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가진 정말 천재적인 재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럽군요.
스티븐 킹의 작품 속에는 어떤 이유도 원인도 알 수 없는, 그냥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되는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린 마일에도 역시 그런 것이 있지요.
처음 볼 때는 몰랐는데, 꽤 호화 캐스팅입니다. 주인공인 톰 행크스만이 부각되어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만, 군인이 나오는 액션 영화엔 비중있는 조역으로 빠지지 않는 데이빗 모즈(이 배우 좋아합니다♡)부터 시작해서 존 커피 역은 마이클 클락 던칸이 맡았죠. 이 아저씨는 아마겟돈에서도 뵌 적 있습니다. 영화에서 유독 커다랗게 보여서 효과인가 했더니 실제로 굉장히 크신 분이군요. (...) 여튼 그 외에 경찰/군인/장교 또는 책임자 역할로 많이 나오는 익숙한 얼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카메오로 게리 시니즈(CSI NY 의 맥 반장님!)도 출연합니다. 그린 마일 보기 전에 포레스트 검프를 본 터라, 톰 행크스와의 투샷에서 좀 웃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존 커피의 정체는 알 수 없습니다. 교도관들은 그를 그저 '하느님이 내려주신 기적' 중 하나라 생각할 뿐입니다. 글쎄요, 사실 판단 자체는 그냥 보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저는 차라리 존 커피 천사설을 지지하고 싶네요. 너무 환상적인가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좀 잔인한 영화인지도 모릅니다. 진실과는 상관 없이 현실만이 존재하니까요. 동시에, 묵묵히 그 현실 속을 걸어가야만 하는 독백도 있지요. 어느 쪽이 잔인한 것이든, 여튼 썩 재미있게만 볼 영화는 아닌 듯 합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은 그런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샤이닝도 그랬지요.
이야기 나온 김에 다음엔 샤이닝이나 봐야겠습니다.
(포레스트 검프 쓰는거 잊었군요. 다음에...)